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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서울의 한 법인택시 회사 외국인 기사 모집 공고. (우) 해당 공고의 중국어 문구를 한글로 옮겨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재구성한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챗GPT 제공 |
“월급 300만원 이상, 중국 국적(교포) 환영합니다.”
기사 구하기가 어려워진 법인택시업계가 외국인 채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인 기사가 빠져나간 자리를 건설·제조업 등에서 일하던 외국인들이 채우면서 국내 택시업계의 인력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의 한 법인택시 회사가 올린 채용 공고가 게시됐다. 월 300만원의 급여를 안내하면서 중국 국적 교포를 환영하고 F-4·F-5 비자 소지자의 취업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외국인 택시기사는 아직 전체 기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20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국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는 2016년 11만2천890명에서 올해 8월 7만5천109명으로 10년 사이 33.5%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기사는 같은 기간 54명에서 122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24년 말 8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약 47% 증가했다.
택시기사의 고령화도 바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국 법인택시 기사 가운데 65세 이상은 2016년 1만3천532명에서 올해 2만7천537명으로 두 배 넘게 불어났다.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 통계보다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체 지원자 10명 중 2명꼴로 외국인이 찾아온다”고 전했다.
외국인 유입의 배경에는 법인택시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건설·제조업 등의 고용 여건 변화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인택시는 근무 시간이 긴 데 비해 벌 수 있는 돈의 한계가 있어 한국인 기사들이 개인택시로 이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동시에 건설현장 등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기 어려워진 일부 외국인 근로자들이 꾸준한 일자리를 찾아 택시업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운수업계 외국인 기사 활용 논의는 버스 분야에서도 이어져 왔다. 서울시는 2024년 E-9 비전문취업 비자를 활용해 외국인을 마을버스 기사로 채용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고용노동부가 의사소통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추진이 중단됐다. 현재는 취업이 허용되는 체류자격을 가진 외국인을 채용하는 일부 마을버스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업계 역시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 이어지는 만큼 외국인 기사 채용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외국인 기사가 늘어날 경우 승객과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운행 안전 등을 어떻게 확보할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