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오랜만에 따뜻하게 목욕하고 나왔는데 온몸이 따끔따끔하고 가렵다면? 갑자기 전신에 벌레에게 물린 것 같은 불규칙한 두드러기가 난다면? 처음 겪은 사람은 원인을 짐작하지 못하지만 이는 ‘콜린성 두드러기’로 의심할 수 있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한해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매년 10만명 이상일 정도로 생각보다 흔한 질병이다. 방탄소년단(BTS)의 뷔도 이 질병으로 간지러움을 호소했고 ‘공신닷컴’ 설립자인 강성태 대표도 고등학교 때 공부에 방해될 정도로 콜린성 두드러기가 나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콜린성 두드러기.

◆콜린성 두드러기란=체온이 정상 체온보다 조금만 올라가도 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감각 이상이 생기는 피부병이다. 알레르기로 오인하지만 항원이 없기 때문에 알레르기는 아니다. 일반 두드러기는 가려움증을 유발하지만 콜린성 두드러기는 따가우면서 가려운 게 특징이다. 좁쌀이나 땀띠 모양처럼 나며 심한 경우엔 전신이 모기에게 물린 것처럼 두드러기, 발진이 생긴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부교감신경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이 땀샘을 자극해서 수분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콜린성 두드러기’라는 이름도 아세틸 ‘콜린’에서 온 것이다. 원래는 땀샘을 자극해야 할 아세틸콜린이 ‘비만세포’를 자극하면 발생하는 것이다. 비만세포는 두드러기 유발 물질인 히스타민을 분비하는 세포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주로 젊은 층, 그중에서도 활동량이 많아 온도가 급변하는 남성에게 많이 생긴다. 주로 뜨거운 목욕을 하거나 운동을 과도하게 해서 체온이 올라갔을 때,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심부 체온이 1℃ 정도 올라가면서 발생한다. 이 밖에도 외부 자극이나 마찰, 압박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만성 두드러기의 5~7%는 콜린성 두드러기다.

한번 콜린성 두드러기가 발생하면 대부분 10~20분 정도 뒤에 없어지지만 1~2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가려움의 강도가 심한 편인데 이때 긁으면 멍이 생길 수 있다. 증세가 안 좋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럼증과 두통을 느낄 수 있다. 복통을 느끼거나 구토하고 심하면 쇼크하는 경우도 있다.

너무 뜨거운 물로 목욕하면 콜린성 두드러기가 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체온 낮추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콜린성 두드러기는 별다른 원인도 없고 대부분 당일 사라져 병원에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번 겪으면 신체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가려움증을 느껴서 당사자가 괴로운 병이다. 치료해도 재발하는 만성질환이라 생활 습관을 개선해 예방하는 게 낫다.

먼저 콜린성 두드러기 진단 방법은 환자에게 병원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땀이 나도록 운동을 시키거나 43℃ 정도 되는 물에서 20~30분 정도 목욕시킨 다음 증상 유발 여부를 관찰한다. 몸에 열이 올랐을 때 금세 발진이 나타나면 콜린성 두드러기라고 할 수 있다.

콜린성 두드러기가 났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것이다. 차가운 생수나 미지근한 물을 한 병 마셔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금세 개선된다. 증상이 너무 심하면 찬물로 샤워하는 방법도 있다. 또 옷을 벗고 있거나 냉찜질해도 된다. 찬물을 적신 수건으로 몸을 감싸는 것도 효과적이다. 콜린성 두드러기를 자주 겪으면 물을 챙겨서 외출하는 게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로 인한 발진일 수도 있어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도 중요하다. 불안감을 느끼면 콜린성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천천히 심호흡해서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만든다. 콜린성 두드러기가 난 날은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마신다. 증세가 너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된다.

콜린성 두드러기를 완화하려면 과하게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채식 위주의 한식이 도움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평소에는 뜨거운 물로 샤워하지 않는다.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습관을 들인다. 또 땀이 잘 나지 않는 사람이 콜린성 두드러기가 나는 일이 많아서 운동량을 늘려 땀 나는 운동에 몸을 적응시키거나 땀이 나도록 반신욕을 해주는 것도 좋다. 처음에는 열감이 살짝만 느껴질 정도로만 운동하고 서서히 강도를 높인다. 꽉 끼는 옷이나 허리띠를 지나치게 조이는 옷도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니 주의한다. 식이 관리도 필수적이다. 술, 밀가루 음식, 가공식품, 매운 음식, 단 음식, 찬 음식 같은 자극적인 음식은 콜린성 두드러기를 유발할 수 있어 채식 위주의 우리 농산물로 만든 한식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