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의 평균 일당이 18만3000원으로 2년 전보다 2200원 올랐으나, 연간 근무일수 감소로 연소득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2일 '2024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1년 이내 퇴직공제제도 가입 이력이 있는 건설노동자 131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7%다.

조사 결과 건설노동자의 평균 연령은 51.8세, 진입연령 39.4세, 근무경력 13.1년으로 조사됐다. 연간 근무일수는 217.2일로 2022년 조사 때보다 6.5일 줄었다.

소득 수준의 경우 평균 일당은 18만3000원으로 2년 전보다 2200원 상승했다. 그러나 연간 소득은 3592만원으로 88만원 하락했다. 이는 근무일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약서 인지도 80%... 서면 제공은 69.6%

이번 조사에서는 노동계약서 관련 문항이 새롭게 추가했다. 표준노동계약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80.0%로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계약서를 서면으로 제공받았다는 응답자는 69.6%에 달했다.

노동계약서 작성은 노동기준법상 의무사항이며,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중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30% 이상의 노동자가 서면 계약서를 받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노동자 증가 뚜렷... 현장 변화 감지돼

현장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서는 '체감적으로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83.3%를 차지했다. 이는 건설 현장의 인력 구성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외국인 노동자 증가는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언어 소통 문제나 안전 관리 등 새로운 과제를 안겨줄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전자카드제 확대 적용에 따른 변화도 감지했다. 전자카드제 현장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노동자 비율이 2년 전 조사보다 38.3%포인트 증가한 81.1%에 달했다.

공제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건설노동자의 생생한 고용·복지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조사"라며 "노동계약서 작성과 현장의 외국인 노동자 등에 대한 조사가 추가돼 향후 고용·복지정책 수립에 요긴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