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최저가 검색으로 한 대형 온라인 중개몰(오픈마켓)에서 냉장고를 주문한 A씨는 판매자에게 “재고 부족으로 주문을 취소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어 “자사의 다른 쇼핑몰에서 다시 결제해 달라”는 안내와 함께 관련 링크도 받았다. 결제했던 가격에서 10% 더 할인된 값에 제품이 올라온 사이트였다. 브랜드 공식 인증마크도 있어 의심 없이 89만원을 입금했으나 냉장고는 배송되지 않았다. 판매자는 연락도 되지 않는 상태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는 6일 유명 가전 쇼핑몰로 위장한 사기 사이트에서 이 같은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11월~올해 1월 접수된 피해만 40개 온라인몰에서 77건이다. 피해액은 7500만원이 넘는다.
사기 수법은 오픈마켓에서 최저가 검색 등으로 유입된 구매자에게 ‘재고 부족’ ‘추가 할인’ 등을 안내하며 다른 곳에서 결제해달라고 한 뒤 현금을 입금받아 잠적하는 식이다. 연말연시 ‘재고정리’ ‘한정수량’ 등의 문구를 앞세워 소비 심리를 부추겼다. 재결제할 때는 중개몰·카드 결제 수수료 대신 추가 할인을 해주겠다며 계좌이체를 유도했다.
사기 판매자들은 온라인 중개몰에서 본인 인증만 하면 개인 판매자도 상품을 팔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하지만 일부 중개몰은 사업자등록이나 통신판매업 신고를 하지 않은 일반인도 판매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피해가 신고된 사이트는 유명 쇼핑몰 로고, 대형 가전 제조사 인증 판매점 마크를 도용하고 고화질 제품 사진을 사용해 소비자가 공식 판매점으로 오해하게 만들어 피해를 키웠다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서울시는 구매 과정에서 의심이 생기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