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야간관광 특화도시’ 로 선정된 인천광역시 야경.

정부가 ‘야간관광’을 관광대국 도약과 지역경제 활성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이어가면서 관심을 끈다. 야간관광은 연간 1조3000여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5000여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23년 야간광광 특화도시’로 부산·대전·강릉·전주·진주 등 5곳을 선정했다고 2월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처음 선정된 인천·통영과 함께 7곳이 야간관광 명소로 발돋움하게 됐다.

야간관광 특화도시는 국정과제로 관광객이 주간뿐 아니라 야간에도 머무르게 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해 9월 홍콩의 ‘심포니 오브 라이트(Symphony of Light)’와 호주의 ‘비비드 시드니(Vivid Sydney)’와 같은 야간관광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도시를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라이트 쇼이고, 비비드 시드니는 세계 최대 빛 축제다.

그해 한국관광공사가 수행한 ‘야간관광 실태조사’에 따르면 야간관광은 연간 1조3592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5835명의 취업유발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첫 '야간관광 특화도시’ 인천광역시 야간 경관.

인천과 통영은 당시 공모에서 1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각각 국제명소형과 성장지원형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선발됐다. 국제명소형은 국제적 수준의 관광수용태세를 가진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특례시와 일정 조건 갖춘 시단위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성장지원형은 차별화한 야간관광 콘텐츠로 국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시·군 단위 기초자치단체가 대상이다.

정부는 국제명소형에는 국비 7억원, 성장지원형엔 국비 3억원을 각각 지원해 같은 규모 지방비와 함께 께 우리나라 대표 야간관광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 4년간 뒷받침한다.

‘2022년 야간관광 특화도시’ 2곳 중 1곳으로 뽑힌 경남 통영의 야간 경관.

올해 공모에선 부산광역시·대전광역시 등 2곳이 국제명소형, 강원 강릉, 전북 전주, 경남 진주 등 3곳이 성장지원형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뽑혔다.

부산광역시는 ‘굿나잇 플러스 부산’이라는 콘셉트로 야간관광 영역을 기존 해운대·광안리를 넘어 수영강·용두산 일대까지 확장한다. 특히 용두산을 중심으로 부산 구도심을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 세대) 취향에 맞는 야간 명소로 재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대전광역시는 ‘과학대전’을 핵심 콘셉트로 삼아 대전엑스포 자원과 대덕연구단지를 야간관광 자원으로 활용한다. 엑스포다리와 한빛탑·엑스포타워 등 대전 원도심이 어우러진 도심형 야간 경관을 조성해 국제회의 등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의 MICE (회의·전시·포상휴가) 관광을 유도할 계획이다.

야간관광 특화도시 구상도.

강릉시는 솔향수목원·오죽헌·경포호수 등 기존 관광지에 야간조명과 콘텐츠를 더하고, 전주시는 ‘Upside-Down 전주’ 사업을 통해 밤의 전주가 가진 독특한 문화·예술 매력을 선보인다.

진주시는 ‘유등축제’로 대표되는 진주 고유의 등(燈) 경관을 남강·진주성 등 지역자원과 결합해 ‘진주 남강 워터파이어’ 같은 콘텐츠를 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