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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11/29  한중동포신문/재한외국인방송
외국인 계절근로자 이탈 없는 비결

요즘 농촌에서는 외국인 근로자가 없다면 사실상 농사를 짓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정부는 파종기와 수확기에 단기간 집중적으로 일손을 돕기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 좋은 취지에 반해 농촌에 들어와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무단이탈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특히 불법 브로커들이 활개치는 지역에선 수십명씩 한꺼번에 사라져 외국인 관리를 담당하는 법무부의 제도 운영에 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기도 했다. 자고 나면 말도 없이 사라지는 외국인 근로자들 때문에 농민들은 농번기에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이와 달리 단 한명의 이탈자가 나오지 않은 곳도 있다. 바로 전북 임실이다.

임실군은 올해 공공형 계절근로자로 왔던 외국인 근로자 30명 전원이 5개월간의 근로기간을 무사히 채우고 10월 본국으로 귀환했다고 최근 밝혔다.

5월 입국 환영식 취재차 찾은 숙소에서 베트남 외국인 근로자들과 가족들을 함께 만났다. 다른 곳들과 비교해보니 한가지 특이점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이들은 결혼이민자의 가족 초청 외국인 계절근로자로, 먼저 정착한 가족들이 한걸음에 달려와 꼼꼼히 숙소 생활을 살펴줬다는 사실이다. 세탁기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먹을 것이 부족하진 않은지, 비상시 연락은 가능한지 등등 하나하나 챙겨줬다고 한다. 관련 공무원과 지역농협의 조력도 큰 힘이 됐지만 가족들의 세심한 보살핌이 단연 돋보였다.

농촌에서 열심히 일해 소득을 얻고 쉬는 날이면 근처에 사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으니 한국에 정(情)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낯설고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는 것은 누구라도 어렵다. 낯선 그곳에서 보듬어줄 가족이 함께한다면 그곳은 제2의 고향이 될 수도 있다. 결혼이민자의 가족 초청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 제도는 브로커 개입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으며 다문화가족에게도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던 고향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상봉의 기회를 제공해 그들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에도 기여하는 장점이 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국내에 먼저 정착한 다문화가족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탈 문제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제까지 외국인 근로자와 관련한 논란이 생길 때마다 근로조건과 생활환경 측면에서 접근했으나 정작 그들이 필요로 하는 한가지를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함께 어울려 살아갈 ‘가족’이란 삶의 원동력이 우리처럼 절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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