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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12/10  한중동포신문/재한외국인방송
〈발행인 컬럼〉친절은 마음의 다리...
친절이야말로 사람들의 마음의 빗장을 열어주는 열쇠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마음의 다리가 된다

송상호 발행인겸회장
허름한 차림의 한 신사가 마침 미래가 기대되는 사업을 의논하려고 은행을 찾아갔으나 담당자가 자리에 없어서 한 시간을 기다렸지만 허탕을 치고 은행 문을 나서다가 다시 돌아와 여직원에게 주차권 도장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런데 여직원이 돈을 저금하거나 인출하지 않은 손님에게는 은행방침에 따라 도장을 찍어 줄 수 없다고 매우 매몰차게 거절했다. 신사는 마음이 상해서 다음날 아침에 은행에 예치했던 수백만 달러를 모두 찾아 다른 은행에 저금해 버렸다. 그 신사가 바로 IBM 前회장 존 에이커스다. 불친절의 대가는 반드시 돌아오게 돼 있다. “고객이 은행원에게 받는 지폐는 같다. 다만 은행원이 다를 뿐이다” 스텔리 마커스의 충고다.
비바람 몰아치는 늦은 밤 미국의 어떤 지방 호텔에 노부부가 들오와 방을 구했으나 빈 방이 없었다. 호텔 종업원 조지볼트는 투숙객으로 만원인 호텔을 밤늦게 찾아온 노부부에게 빈방이 없다고 돌려보낼 수도 있었지만 다른 호텔에 빈방이 있는지 알아본 다음 자신이 쓰고 있는 방을 손님에게 양보하는 친절을 베풀었다. 그로부터 2년 후 그의 친절을 기억하고 있던 노부부에 의해 조지 볼트는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의 사장이 됐다. 피츠버그 가구점 점원 클레멘트 스톤은 어느 비오는 날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던 한 노인을 따뜻한 점포 안으로 모셔와 친절을 베풀었다. 얼마 후 그는 카네기의 스코틀랜드 별장을 새로 채우는 모든 가구를 주문받았는데 누군지도 모르고 그가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그 노인이 바로 카네기의 어머니였고 이를 계기로 그 점원은 승승장구하여 마침내 클레멘트 스톤가구의 회장이 되었다. 무례하고 거친 태도는 문의 빗장을 걸어 잠그고 마음의 문을 닫게 하지만 친절 앞에서는 빗장이 걸려 있던 모든 문들이 활짝 열린다. 친절이야말로 사람들의 마음의 빗장을 열어주는 열쇠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마음의 다리가 된다. 친절이란 말은 단순하고 짧은 말일 수 있으나 그 메아리는 끝도 없다는 마더 테레사의 교훈은 이 삭막한 세상에서 마치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물결처럼 친절이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을 말해주고 있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낯선 사람으로부터 받은 예기치 못했던 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공자는 말한다. “타인으로부터 받은 모욕은 잊어버리되 친절은 결코 잊지 말라” 친절이란 ‘남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친근하고 다정함’을 말한다. 따라서 친절에는 억지나 가식이 아닌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친절은 우리가 지구라는 행성에서 차지하고 있는 공간에 대한 임대료라는말이 있다. 오늘 하루 어떤 낯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었다면 우리는 가치 있는 하루를 산 것이다.
웃음을 지어보라. 기운이 날것이다. 친절에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 때로 무차별하고 있는 엉뚱한 친절을 베풀어 보라. 그러면 자신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한꺼번에 가벼워질 것이며 세상은 그만큼 아름다워질 것이다.
가정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최초의 학교이며 부모는 최초의 교사다. 그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를 가정에서 배운다. 그리고 어떤 것이 예절 바른 행동이고 무례한 행동인지도 가정에서 배운다. 부모의 친절한 말과 행동을 자녀들은 몸과 마음으로 배운다.
‘로마의 휴일’과 ‘마이 페어 레이다’의 오드리 헵번, 그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마지막 일생을 바친다. 1992년 작장암으로 3개월을 남기고 스위스로 돌아온 헵번은 가족들을 모아 놓고 유언처럼 시를 읊었다.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러운 눈을 가지고 싶으면 사람들의 좋은 점을 봐라. 명랑함을 잃지 않고 누구를 만나더라도 친절을 베풀면서 세상을 즐겁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고 병든 사람을 치료해 주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친구를 격려해 주고 친절한 말과 다정한 웃음으로 누군가의 고독을 덜어주는 친절은 아주 작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바로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며 우리가 추구할 수 있는 가장 고결한 길이다. 진실로 위대한 사람들의 삶을 살펴보면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뿌리 깊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해리S.트루먼 대통령은 항상 “내가 뭐 도와줄 일이 없느냐”고 묻곤했다.
시내버스나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기커녕 스마트폰 자판만 두드리고 않아 있는 건장한 청소년이 적지 않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송강가사’의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풀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인들 무거우랴”라는 글에서 정철의 노약자에 대한 연민과 동시에 젊은이에게 노인을 공경하고 친절을 베풀라는 교훈도 읽을 수 있다.
친절은 힘든 일도 아니고 친절을 베풀기 위해 멀리 갈 필요도 없다. 가까운 이웃, 친구, 거리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지어보이고,휠체어를 탄 노인을 부축해 주는 것과 같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아주 작은 땀방울들이 조국의 내일을 만들어 가듯이 아름다운 세상은 친절이라는 이름의 이 작은 행동으로부터 시작된다. 청소년들은 친절을 배워야할 의무가 있고 부모는 친절을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 친절은 성공으로 가는 길이며 청소년은 그 길을 익히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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