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진주만에서 일본군의 공격 장면

일본이 일으킨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미국 땅을 점령한 곳은 미국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알래스카 부근의 애투섬 뿐이다.
일본은 하와이 진주만을 선전포고 없이 기습 공격하면서 미국을 향해 진격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알류산 열도 끝머리의 애투섬 만을 점령, 미 본토 진격의 전략기지로 삼았다.
일본군이 애투섬을 점령한 것은 1942년 여름이었다. 애투섬은 알래스카 주도 앵커리지에서 약 2천 740km 떨어진 남태평양 첫머리이자 알래스카주 마지막 지역이다.
애투섬을 점령한 일본은 이곳에 알래스카 점령을 위한 병참기지를 건설하고 약 3,000여 명의 병력을 주둔시켰다.
한편 애투섬을 빼앗긴 미국은 1년 동안 2차대전 참전 준비를 끝내고 1943년 마침내 일본을 향한 응징에 나서 제일 먼저 애투섬을 탈환했다.
2주 간의 함포 사격과 공중 폭격으로 일본군은 보급로가 끊기면서 항복이냐? 자결이냐? 하는 갈림길에서 버티다가 결국 대부분 자결로 물러나고 만다.
14일 동안의 애투섬 탈환 전투 끝에 미군은 540여 명이 희생됐고 일본군은 2천400여 명이 사망 했는데 일본군 희생자의 대부분은 자결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었다.
그 가운데 죽지 않고 포로가 된 일본군은 모두 28명으로 이는 미국 전사에 남아 있다. 미군은 전투가 끝난 다음 집단 자결한 일본군 시체들을 몇 구역으로 나누어 매장한 후 다음 전투를 위해 떠났다.
전쟁이 끝난 1953년과 1978년 2차례에 걸쳐 미-일 합동 유해발굴조사단은 300여 구의 시신을 수습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 해부터 다시 제3차 발굴 작업에 나서 2주전 4군데의 집단 매장지를 찾아내 2,000여 구의 유골을 수습중이다.
유해 발굴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미 국방성 내 ‘전쟁포로 및 실종자 처리사무소’ 크리스토퍼 존슨 대령은 “60여년 세월이 흐르면서 매장터들에 각종 식물이 덮혀 찾아내기가 힘들었다” 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미 국방성은 매장자 가운데 미군의 유해는 분리, 하와이 센터로 보내 DNA 검사를 거쳐 유가족들에 돌려보낼 예정이며 일본 병사들 유해는 일본 정부에 인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