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음식집, 주점 등은 창업시장의 단골아이템이죠.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요식업창업에 대해 한번쯤은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왜냐? 요식업창업은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입니다.
닭튀기는거야 몇 번만 해보면 할 수 있는 거고 음식솜씨 좋은 와이프가 있으니 음식집하면 망하진 않겠지? 라는 단순한 생각이죠. 하지만 음식 맛이 전부가 아닌 것입니다.
유명 레스토랑 셰프도 막상 본인가게 창업했다가 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많은 요식업 프랜차이즈 업체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돈만내면 인테리어서부터 메뉴, 레시피까지 모두 알려주니 이거보다 쉬운 창업이 있을까요?
창업하기도 쉽지만 망하기도 쉽습니다. 요식업은 경쟁이 매우 심한 업종이기 때문이죠.
이번엔 요식업창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경쟁과열
전국의 숙박 및 음식점수는 650,890개 이상에 달합니다.
위에 말한 것처럼 진입장벽이 낮고 요식업 프랜차이즈의 난립으로 인해 비교적 쉽게 요식업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 보니 이미 시장은 포화상태라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1년에도 수많은 점포들이 사라지지만 새로운 점포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다른 가게에 비해 경쟁우위를 가질 수 없다면 살아남기 매우 힘든 현실입니다. 하지만 대박집도 있기 마련이죠. 대박집이라고 걱정이 없을까요?
해외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역시 잘 되는 집 따라 하기를 무척 좋아하죠.
장사가 잘되면 근처에 비슷한 가게가 여러 개 생기다 보니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결국 나눠먹기가 되는 거죠.
프랜차이즈업계를 보면 그 사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창업트렌드에 맞춰 수많은 유사브랜드들이 생겨납니다.
설빙이 sns에서 유명해지면서 수많은 빙수브랜드들이 나왔고 쥬씨가 대박을 치니 수많은 생과일쥬스 브랜드들이 생겨났습니다.

내수부진
최근 몇 년 동안 경기가 어떤가요?
자영업경기야 늘 좋은 적이 없었지만 요즘같이 내수부진이 장기화로 힘든 적은 없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글로벌경기 침체, 구조조정, 가계부채, 실업률 등등 문제가 많아 앞으로 전망도 그리 긍정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국내 자영업의 현실을 볼 때 지금이 창업을 할 때 인가?
항상 모자라는 급여, 빨라지는 명퇴시기와 취업난뿐만 아니라 평균수명의 증가로 은퇴이후에 생계에 대해서도 걱정을 않할 수 없다.
반면에 편의점 도시락매출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1인가구가 증가하는 추세고 직장인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저렴하기도 하고 나름 맛도 있는 편의점 도시락의 소비가 늘어난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은 소득이 줄면 외식비 지출을 제일먼저 줄이는데요. 연령대가 높을수록 외식비 감소비율이 높았습니다. 즉 중장년층의 소비여력이 줄어든 것이죠.

임대료 폭등
조물주 위에 건물주 있다는 말 다들 들어보셨죠? 최근 리쌍과 우장창창이 이슈가 되고 있기도 한데 좋은 건물주를 만나는 것도 복인 것 같습니다. 언제 쫓겨날지도 모르거든요.
또 문제는 임대료입니다.
강남이나 명동의 메인거리는 이미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강남역 인근 1층 매장 월임대료가 거의 1억원 수준인데 이런 말도 안 되는 곳에 위치한 매장은 대부분 적자입니다.
적자를 내면서도 브랜드 홍보차원에서 매장을 유지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젠 대기업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인 것 같습니다.

'빵 팔아 월세 1억 감당 못 한다' 5년 만에 막 내린 '강남역 빵 전쟁'

장사가 좀 되는 것 같으면 건물주가 임대료인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흔히 있죠. 뭐 장사가 잘되면 버틸 수 있겠습니다만 한번 올라간 임대료가 내려가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 또한 문제입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기존의 상권에서 장사를 하며 상권을 부응시킨 상인들이 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해 인근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초기 특색 있는 카페들과 맛집, 옷가게들이 생기고 문화와 예술의 거리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게 되고 상권이 활성화되면 대기업들이 건물주에게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고 들어와 기존의 가게들을 몰아내고 있습니다.

가격파괴
가격파괴현상 역시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불황이 지속되면 소비자들은 저렴한 음식을 찾기 마련입니다. 가격도 싸고 양도 많고 맛도 있으면 더 좋겠죠?
이런 박리다매상품 경우에는 마진이 박하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팔아야 이윤을 남길 수 있습니다. 올해도 가격파괴 현상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음식점을 개업할 때 가장 쉽고 빠르게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게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위에 언급한 것처럼 요식업이 결코 쉬운 사업이 아닙니다.
부디 철저히 조사하고 준비해서 창업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요식업이 힘들다고 해도 대박집은 존재하니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대박 나셨으면 좋겠습니다.